전국 자연대학장 `기초과학 방향' 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전국 자연대 학장과 기초과학 연구소장들이 정부
관계자를 초청해 기초과학 연구 및 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
였다.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는 전국대학기초과학연구소연합회와 공동으로 10일 오
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2만불 시대를 대비한 기초과학의 방향'을 주제로 심포지엄
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각 대학 학장들은 과기부와 교육부 차관을 초청해  기초과학  교육
및 연구에 대한 각 부처의 지원방안을 듣는 한편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정부의 이해
와 지원을 호소했다.

    최석식 과기부 차관은 "과기부로 체제개편하면서 기초교육은 교육부로 이관하고
우리는 영재교육에 집중하고 있다"며 "대입에서 수학 과학 특별전형 등 과학영재 선
발을 확대하고 전문심화교육(AP:Advanced Placement)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또 "기초과학연구소 육성을 위해 이미 수리과학전문연구소 설립 추진
비로 내년 예산에 10억 원이 편성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지방 이공계 졸업생의 진로 마련을 위해 지역별로 국책연
구소를 마련하고 조금씩 분산지원되는 각종 예산을 지방대 기자재 확충 등 대학  내
실화를 위한 지원사업에 집중할 것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11개 순수기초연구 지원사업이 과기부에서 교육부로 이관된 데 대해  일선
교수들은 `그나마 확보된 예산마저 인문사회 연구비로 나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김영식 교육부 차관은 "일선 대학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교육부 내 기초과
학연구지원과를 신설해 과기부 이관사업을 전담하고 이번에 확보될 1천억여 원의 예
산도 기초과학 지원사업에만 사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지방대 교수들은 "정부부처가 지방 사립대 발전을 위해 진정  무엇
을 해 줄 수 있는지, 앞으로 5년 10년 뒤에 진짜 기초과학을 연구할 사람이  얼마나
필요한지 먼저 정부가 로드맵을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철성 국민대 자연대 학장은 기초과학교육 혁신방안에 대한 연구발표에서
"초.중등과정에서 과학교육이 축소되고 심지어 수능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이
전체 응시생의 33% 수준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방안으로 "중등교육에서 수학 과학교사는 임용고사가 아닌 로스쿨처럼
별도의 전문기초과학교사 양성과정을 통해 선발하고 대학에서는 기초과학 교과목 전
임교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cim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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